정치권의 대표적인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54)의 이종사촌이 현대차의 미국 공장 협력업체 대표로 일하면서 큰 돈을 번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고 경향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심상정 대표는 삼성과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재벌들의 지배구조와 비정규직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온 정치인이다. 그는 최근에도 현대차의 사내하청 문제를 놓고 “지난해 현대차 순이익의 6% 정도면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었다.
그런 심상정 원내대표의 이종사촌인 심수형(64) 회장은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시스콘이라는 중견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오래 전 미국으로 건너가 건설업을 하며 돈을 벌었는데 2001년 현대차 공장 인근의 몽고메리로 옮겼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지인으로부터 ‘몽고메리에 현대차 공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듣고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현대차가 생산라인을 짓던 2002년 심수형 회장은 청소, 배수, 공장외벽 설치 같은 일을 맡았다고 한다. 그는 건설업체 운영 경험을 인정받아 본격적으로 현대차 협력업체로 회사를 키웠다. 시스콘 창립 때 10명이던 직원은 지금 350명으로 늘었다. 연간 매출액도 2년 전에 1억달러(약 1200억원)를 돌파했다. ‘해병대 오뚝이’라는 별명을 가진 심 회장은 몽고메리 한인회장을 거쳐 앨라배마주 한인회장을 맡으며 한인회관 건립비 전액을 쾌척키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파주의 만석꾼 집안 출신인 그는 이달 25일(현지시간) 한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릴 적엔 상정이와 서울로 유학와서 자취 생활을 하며 매우 가깝게 지냈다”며 “미국 와서 바쁘게 살다 보니 30년 넘게 얼굴도 보지 못했는데 올해 말 한국에 가면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심수형 회장은 이종사촌 동생인 심 원내대표에 대해 “어릴 적부터 워낙 똑똑했다”면서 “다만 모나면 정 맞는다는 말도 있듯이 너무 자기 주장을 내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고 한다.
이종사촌 오빠의 근황을 뒤늦게 안 심 원내대표는 깜작 놀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6일 경향신문과 전화통화에서 “나이가 10살이나 차이가 나고 너무 어릴 때여서 기억은 잘 나지 않는데 큰 이모의 둘째 아들인 이종사촌 오빠가 확실히 맞다”며 “현지 한인회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 얘기를 한 것 같은데 멀리서나마 성공했다니 가족으로선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고 경향신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