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31일(현지시각)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대체적인 전망은 ‘큰 이변 없음’이다. 매달 850억달러 규모 채권 매입이라는 지금의 양적완화 방침이 번복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대신 주목되는 것은 좀더 장기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힌트를 주는 이른바 선제적 안내(forward guidance)가 바뀔지 여부다.
선제적 안내는 금융위기 동안 대규모 통화완화책을 써온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출구전략 시점이 다가오면서 미세한 통화정책 변화에도 금융시장이 크게 휘청대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출렁거렸고, 이를 진화하는 데도 상당 기간이 소요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FRB 관계자들은 지금처럼 단기 금리가 ‘0’인 상황에서 선제적 안내를 제공하는 것은 통화정책상 중요한 일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상당 기간 단기 금리가 0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해야 장기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고, 투자와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FRB는 “실업률이 6.5% 아래로 내려갈 때까지 또는 연율 물가 상승률이 2.5%를 넘지 않을 때까지 단기 금리를 0으로 유지하겠다”는 선제적 안내를 해놓은 상태다. 그러나 최근 FRB 내부에서는 실업률이 6.5% 수준까지 떨어지더라도 단기 금리를 올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실업률 지표가 고용시장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한다는 논리다.
버냉키 의장도 이달 초 의회에서 “고용시장에는 상당한 문제들이 있다”며 “원하는 것보다 적은 시간 동안 일하거나, 습득한 기술보다 낮은 단계의 일자리를 구하는 등 불완전 고용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감대가 확산되면 FRB가 단기 금리를 올리는 실업률 조건을 6.5%보다 낮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가와 관련한 선제적 안내 가능성도 예상된다. FRB는 단기 금리 인상 시점을 ‘물가 상승률이 2.5%를 넘을 경우’라고 한정했지만 물가가 내릴 경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WSJ는 “물가가 한계점, 예를 들어 1.5% 아래로 내려가면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선제적 안내도 선택지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버냉키 의장도 의회에서 “물가 상승률이 우리의 목표치인 2%보다 상당 기간 낮게 이어진다면 금리를 올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FRB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생각을 알려주는 선물 금리를 보면 2015년까지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 대신 양적완화 축소 여부는 다음 FOMC 회의가 열리는 9월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FRB가 경제 성장 속도와 일자리 증가 숫자에 따라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