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고 그동안의 투자금을 돌려받을 길이 없어 앞길이 막막합니다.”

충북 청원군 홈플러스 오창점에서 푸드코드를 운영하는 A(39)씨의 심경이다.

7월 4일 A씨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하게 된다. 8월말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시기에 푸드코트를 없애고 다른 매장이 들어선다는 통보를 받은 것.

2009년 11월에 이 마트와 계약을 한 후 A씨는 시설비와 권리금 등을 합쳐 총 2억1000여만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계약만료 통지와 불공정한 거래로 인해 남은 건 보증금 1000만원 뿐.

A씨는 “전 재산을 다 털어 시작한 사업”이라며 “이제 네 식구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혹시라도 ‘재계약’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이 마트 관계자들이 하라는 대로 다 했다”며 “해당 마트는 날 이렇게 쫒아내도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또 “마트 측은 상의로 없이 월 매출의 수수료를 21.5%에서 23%로 올리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2010년부터 이 마트에서 또 다른 푸드코트를 운영하는 B(46)씨도 같은 입장이다.

B씨는 “1억5000여만원을 투자해 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폐점 소식에 너무 막막하다”고 말했다.

지난 남양유업 사태로 인해 업체 측의 ‘갑의 횡포’는 수면 위로 떠올랐다. B씨는 이러한 형태의 대형 유통업체가 벌이는 횡포는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마트는 1년 단위로 해당 점주와 재계약을 체결해 영업을 하고 있다.

마트 측은 매출이 부진해 폐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마트 관계자는 “마트 내 모든 점포들이 매출이 부진할 경우 폐점을 한다”며 “회의를 통해 매출부진 매장의 영업을 이어갈 수 없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이 같이 조치를 취한다”고 말했다.

이어 “점주들의 상황은 이해가 가지만 마트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권리금 부분은 점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양도인과 양수인 간의 오간 돈이기에 마트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마트 푸드코트 점주들과 충북 경실련은 24일 오후 "'슈퍼갑의 횡포' 홈플러스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