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막을 올리는 제6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는 한국 야구의 산실이다.

최동원(경남고·1976년 우승), 박찬호(공주고·1990년 준우승), 이승엽(경북고·1993년 우승), 류현진(동산고·2005년 우승)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청룡기를 통해 배우고 성장했다. 최고(最古) 전통과 최고(最高) 권위의 청룡기 개막을 맞아 국내 프로야구 9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가 31개 출전 고교의 후배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올해 LG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는 봉중근(33)은 "청룡기 참가 선수 모두가 멋진 플레이를 펼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봉중근은 1997년 신일고의 청룡기 첫 우승 주역이었다. 2학년이었던 그는 팀의 중심 타자와 에이스 투수를 동시에 맡았다. 당시 그는 타율 0.688(16타수 11안타), 평균자책점 1.98로 펄펄 날았다. 타점은 9개를 쓸어담았다. 봉중근은 배명고와 치른 결승전에선 4타수 4안타 3타점 맹타로 대회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국가대표 유격수' 강정호(26·넥센)는 "부상 없이 멋진 경기 기대합니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호남의 야구 명문 광주일고 출신인 강정호는 2학년 때 출전한 2004년 대회에서 천재적인 야구 재능을 과시했다. 그는 포수·내야수·투수 등 서너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타율 0.688(16타수 11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강정호의 8년 선배 최희섭(34·KIA)은 "한국야구 파이팅, 광주일고 파이팅"이라며 광주일고의 영광 재현을 바랐다. 최희섭은 1995년 대회에서 김병현(넥센), 서재응(KIA)과 함께 대회 타이틀을 차지했다. 최희섭은 당시 4번 타자로 타율 0.380(5타점, 1홈런)을 쳤다. 서재응·김병현·최희섭은 모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정근우(31·SK)도 "부산고 파이팅!! 우승 GoGo"라면서 모교(母校)의 선전을 기원했다. 부산고의 청룡기 우승은 1978·1979년 2연패가 마지막이었다. 정근우가 다니던 때도 아쉬웠다. 그는 부산고 동창 추신수와 같이 1999년 대회에 나섰지만 8강에서 탈락했다. 당시 정근우는 타율 0.462(13타수 6안타)의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를 자랑했다.

2003년 대회에 포철공고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던 롯데 안방마님 강민호(28)는 "선전을 기원합니다"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강민호는 뛰어난 수비력과 준수한 타격을 선보이면서 "신체조건(185㎝, 84㎏)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능력이 좋아 충분히 프로에서 통할 재목"이란 평가를 받았다.

"학생다운 열정과 패기를 보여달라"고 당부한 삼성 류중일(50) 감독은 청룡기 역대 최고 명승부로 꼽히는 1981년 결승전을 연출했다. 프로야구 출범(1982년) 1년 전이었던 1981년은 고교 야구가 황금기를 구가하던 시절이었다. 1981년 대회에서 류 감독이 속한 경북고는 고교 야구 최고 스타 박노준(현 대한야구협회 이사)이 버틴 선린상고를 연장 11회 승부 끝에 6대5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