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을 가로질러 영도구 청학동과 남구 감만동을 잇는 '북항대교(가칭)' 명칭 선정을 놓고 공방이 일고 있다.
부산시는 "지명위원회·브랜드위원회 등을 거쳐 '북항대교'의 공식 명칭을 '부산대교'로 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대교'라는 이름의 다리를 갖고 있는 영도구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기존 부산대교는 중구 중앙동과 영도구 봉래동을 잇는 길이 841m의 다리 이름이다. 1980년 준공 당시 순수 국내 기술로 멋진 아치형 구조의 다리를 지었다는 점 때문에 대통령이 참석하기도 했던 지역 명물이다. 영도구는 "왜 멀쩡한 남의 다리 이름을 빼앗아 가느냐"는 입장이다.
논란이 된 북항대교는 길이 333 1m, 너비 18.6∼28.7m(4∼6차로) 규모다. 5384억원을 들여 2007년 4월 착공해 내년 4월 완공 예정인 바다 위 다리다. 콘크리트와 강철을 섞어 만드는 '강합성' 사장교 가운데는 국내 최장(最長)이다. 이 다리가 완공되면 부산의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순환도로망이 완성된다. 이 해안도로망은 서쪽부터 가덕대교(가덕도~강서구 송정동, 1.1㎞), 을숙도대교(강서구 명지동~사하구 장림동, 3.7㎞), 남항대교(서구 암남동~영도구 영선동, 1.6㎞), 북항대교, 광안대교(수영구 남천동~해운대구 우동, 7.2㎞) 등으로 이뤄진다.
부산시 측은 "북항대교는 최초 근대무역이 시작된 부산항 북항에 위치,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연 역사적 상징성이 있다"며 "이런 상징과 의미를 살려 부산을 대표하는 새 브랜드로 만들려면 '부산대교'가 적격"이라고 말했다.
영도구 측은 "북항대교 명칭 공모 때 '북항대교'가 1위였다"며 "그런데 뜬금없이 명칭을 '부산대교'로 하겠다니 부산시 측의 횡포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영도구 측은 최근 부산시에 항의단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시 측은 영도구에 있는 기존 '부산대교'엔 새로운 이름을 붙여줄 계획이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어 양측 갈등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