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가 중의원에 이어 참의원 선거까지 승리함에 따라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향후 3년간 선거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아베 총리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재임 2001~2006년) 총리 이후 일본 정치의 고질병으로 여겨졌던 '단명 총리'의 벽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아베의 장기 집권 여부를 결정할 최대 변수는 경제이다. 자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아베노믹스(아베의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의 높은 지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에선 금융 완화를 통해 돈을 풀어 경기를 회복시키겠다는 아베노믹스로 주가가 급등하고 엔 약세 덕분에 수출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물가 상승과 주가 급등락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최대 분수령은 내년 4월 소비세 인상이다. 아베 총리는 GDP의 200%가 넘는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해 현재 5%인 소비세를 8%로 올릴 예정이다. 아베 총리의 경제자문역인 하마다 고이치(浜田宏一) 예일대 명예교수조차 소비세 인상이 경기를 악화시켜 오히려 세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997년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당시 총리가 소비세를 3%에서 5%로 인상했지만, 경기침체로 이어져 결국 총리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비세 인상을 유보할 경우 신용등급 하락·일본 국채 가격 급락·금리 급등 등으로 일본 경제가 더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는 "아베 총리가 경제 정책에 실패하면 퇴진 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