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성균관대학교 컴퓨터교육과 교수

디지털 캠퍼스인 '대형 공개 온라인 강좌'에 등록한 학생 수가 세계적으로 500만 명을 넘었다. 왜일까? 학생 입장에서는 첫째, 세계적인 명문 대학의 세계적인 석학 강의 자체가 매력적이고 새로운 꿈과 도전의 기회이다. 둘째, 강의 참여에서부터 학습 관리, 평가에 이르기까지 완전학습 체제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적인 석학에게 (실시간) 온라인으로 질의응답 기회가 주어지고, 전 세계의 수강생과도 상호작용할 수 있어 글로벌 교육을 체험할 수 있다. 셋째, 자신이 소속된 대학에서 제공하지 않는 다양한 전공 영역의 강좌를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 넷째, 이 모든 게 무료다.

디지털 캠퍼스는 출범 당시 대학가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코세라(Coursera)는 2012년 출범 이후 강좌 370여 종에 360만여 명이 등록하고, 전 세계 70개 명문 대학을 파트너로 하고 있다. 미국 내 10개 대형 주립대학과 학점 인증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홍콩과기대가 지난 4월에 최초로 코세라에 강좌를 시범적으로 제공해 동서양의 학생 1만7000명이 등록했으며, 가을학기부터 정식 강좌를 제공한다. 일본 도쿄대는 올해 9월과 10월에 시범 강좌를 제공한다.

뒤늦게 출발한 하버드대는 MIT와 공동으로 온라인 공개 강의 서비스 기관인 edX를 설립하여 강좌를 무료 공개하고 있다. MIT가 edX에 공개한 한 강좌에는 등록생이 무려 15만 명이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서울대가 edX에 공식 참여를 시작했다.

그간 국내에서는 공개 강의 자료 개발·공유 활성화 정책이 진행되었고, 그 성과로 155개 대학 및 기관에서 제작한 7만여 종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KOCW(Korea Open Courseware)에서 무료로 제공되어 왔다. 교육부 지원으로 2010년부터 개별 대학과 교육 유관기관에서 개발·공유해온 자료는 1만8000여 종이다. 이는 해외의 타 사례와 비교해 보더라도 대학 공개 강의 콘텐츠의 수집량 면에서 절대 적지 않은 양이다. 그러나 대학 공개 강의 콘텐츠의 수집만으로는 전 세계적 변화의 대응책으로 충분하지 않다. 국내 대학이 비용 절감과 교육의 질을 동시에 개선하고, 해외 유명 대학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교육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정부 차원의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대학 자체의 수업 질 개선 노력이 선행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둘째, 양질의 콘텐츠가 대학 간 손쉽게 유통될 수 있는 상호 운용성을 갖춘 표준화된 대학 강의 콘텐츠의 유통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해외 유명 대학과 제휴도 가능할 것이다. 셋째, 학습 행태를 분석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을 통해 미래 교육의 새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이는 현 정부의 5년간 국정과제 중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한 대학 집중 육성', '100세 시대의 평생학습사회체제 구현', '스펙 초월:학벌이 아닌 능력 중심 사회 만들기'를 겨냥한 일석삼조의 실효성 높은 추진 전략이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국가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에서 발전하고 우리가 서로 행복해지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