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화가가 아니더라도 웬만한 거리에서 쉽게 커피전문점을 찾을 수 있는 요즘, 커피가 일상 속에 깊이 침투한 만큼 사람들의 입맛도 점점 까다롭게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커피 브랜드도 '다양화와 고급화'에 힘쓴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봉지 커피'로 불리는 저렴한 커피믹스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남양유업을 비롯해 커피믹스를 선보이고 있는 업체들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프리미엄 커피믹스를 선보이고 있다.
◇아라비카 원두의 깊은 맛 살린 제품
남양유업은 2012년 6월에 프리미엄 원두커피믹스 '루카(LOOKA)'를 시장에 내놓았다. 'Look at the new wave coffee(원두커피를 새롭게 보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루카는 2012년 12월 누적매출 5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월 평균 매출이 10억원을 넘어서며 점점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루카는 솔루블 커피(soluble coffee, 물에 녹는 커피라는 뜻으로 인스턴트커피를 의미)에 마이크로 그라운드(micro ground, 원료를 미립자 형태로 가는 것) 원두가루를 혼합해 원두커피의 깊은 풍미를 담은 프리미엄 원두커피믹스다. 남양유업의 루카는 '아라비카''로부스타''리베리카'등 원두의 품종 중에서 비교적 고급 원두에 해당하는 아라비카 원두만을 사용한다. 루카는 이 아라비카 원두의 향을 잃지 않도록 특별한 처리를 하고 있다. 바로 '트리플 아로마 키핑'이라는 것이다. 향을 유지하기 위해 도입한 세 가지 공법은 바로 '영하 5℃ 동결 에센스 공법''100% 아로마 저온 추출 공법''영하 196℃에서 원두를 미세하게 분쇄하는 마이크로 그라운드 공법' 등이다.
루카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남양유업은 올여름을 겨냥해 '루카 아메리카노 아이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시원하게 바로 마실 수 있도록 찬물에서도 쉽게 녹게 만들었다. 텀블러에 루카 아메리카노 아이스 두 개를 넣고 얼음을 곁들이면 커피 전문점 아이스 아메리카노 못지않은 커피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남양유업 측은 "커피믹스 1개당 200mL의 찬물을 사용하면 더욱 맛있다"고 전했다. 남양유업의 김웅 대표는 "과테말라와 콜롬비아산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 루카는 풍미가 뛰어나 소비자에게 사랑받으며 꾸준히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며 "최근 원두커피믹스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올해 루카로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온도·압력으로 추출해 원두의 향 살려
동서식품은 지난 2011년 10월에 프리미엄 원두커피믹스 '카누(KANU)'를 선보였다. 카누는 기존 인스턴트커피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와 압력으로 추출하는 LTMS(Low Temperature Multi Stage) 추출법을 사용해 원두의 맛과 향을 살린 제품이다. 이러한 추출 기술을 사용하면 원두커피 고유의 맛과 향미를 잘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커피믹스가 찬물에도 잘 녹기 때문에 손쉽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달콤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원한다면 자일로스 슈거(열대과일 등에서 유래한 것으로 체내에 설탕이 흡수되는 것을 30% 정도 줄여주는 설탕)가 들어간 '카누 스위트 아메리카노'를 이용하면 좋다.
글로벌 커피 브랜드인 네스카페 역시 지난 3월 프리미엄 원두커피믹스인 '수프리모 크레마(Supremo CREMA)'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물에 탔을 때 에스프레소 기계에서 갓 뽑은 듯 신선한 크레마(에스프레소 상부에 갈색 빛을 띠는 크림)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커피 본연의 향과 맛을 잘 재현하는 '상온 그라인딩 기술'을 사용해 프리미엄 원두인 골드빈을 미세하게 갈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