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수몰 사고 피해자들은 한국인·중국인 근로자들로 공사 하도급 업체인 D사 소속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수몰된 인부 7명 중 사망이 확인된 조호용(60)씨는 다른 동료와 함께 지하 작업장에서 내부 레일을 철거하는 작업을 하다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대는 사고 현장에 도착해 곧바로 물에 떠 있는 조씨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숨진 상태여서 서울 흑석동 중앙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조씨는 한국인이지만 사고 직후 소방 당국이 중국인이라 발표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9시 40분쯤 영안실에 도착한 조씨의 아들은 "아버지께서 사고 발생 이틀 전인 13일 가족에게 '요즘 비가 많이 와서 한강 물이 많이 불어났는데, 공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 수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작업주임인 임경섭(44)씨와 인부 김철덕(53)·이명규(61)·박명춘(48)·박웅길(55)·이승철(54)씨 등 6명이다. 이 중 박명춘·박웅길·이승철씨는 중국 국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후 9시 30분쯤 현장에 도착한 인부 박웅길씨의 삼촌은 취재진을 피해 급히 공사 현장 사무소로 향했고, 오후 10시쯤 도착한 작업주임 임경섭씨의 가족 역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발길을 옮겼다. 16일 0시 현재 피해자 가족 20여명은 배수 작업이 이뤄지는 현장 바로 앞에서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초조한 표정으로 구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임씨의 가족 중 한 명은 "오후 8시쯤 TV에 자막으로 형님 이름이 나오는 것을 보고서 깜짝 놀라 회사에 연락했더니 그제야 사고 소식을 전해주더라"며 "참사가 발생했는데도 사측에선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지하 공사 현장에 대피할 곳이나 외부로 통하는 지점이 없어 수몰 인부 중 구조될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