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에서 순찰 활동을 하는 미국 해병대 함정 2척이 최근 쿠데타가 발생한 이집트 홍해(Red Sea) 해안 쪽으로 이동했다고 제임스 에이머스 미 해병대 사령관이 11일(현지 시각) 밝혔다.
에이머스 사령관은 이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 참석해 "이집트에서 예상하지 못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몇 가지 있다"며 함정 이동 사실을 밝혔다. 미 해병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상륙준비단' 소속 수륙양용 공격함 3대는 5월부터 홍해와 아라비아해, 걸프 지역 등에서 순찰 활동을 벌여왔다. 이 중 USS 키어사즈호와 USS 샌안토니오호가 이번 주 초에 이집트 근해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키어사즈호는 해병대원 2200명이 탑승하고 전폭기와 공격 헬기, 해병대 상륙 작전용 장갑차 등을 갖추고 있다. 한 해병대 관계자는 "아직 이 함정들에 이집트 내 물리적 충돌에 대비하라는 새로운 명령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은 그동안 정치적 혼돈을 겪는 나라 주변에 함정을 보내 인도주의적 지원이나 자국민 대피 등에 대비해왔다. 이번 함정 이동도 군사적 작전을 염두에 둔 조치라기보다는 유사시에 대비한 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정부는 최근 이집트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 것에 대해 환영도 반대도 아닌 유보적 입장을 취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