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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정원을 거닐다|정기호·최종희·김도훈·이준규·윤호병 지음|글항아리|292쪽|1만6000원

태양왕 루이 14세는 절대왕정의 권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눈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베르사유궁에 정원을 만드는 것. 당대 최고의 조경 설계가 르노트르가 설계를 맡았다. 프랑스혁명 이전의 면적이 80㎢. 현재 7.15㎢로 쪼그라든 정원을 제대로 보는 데만도 하루가 꼬박 걸린다니, 당시 규모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수준.

강렬한 빛을 발산하는 태양처럼 정원은 왕궁을 중심으로 멀리 보이는 지평선을 향해 펼쳐져 있다. 화려한 조각상이 물줄기를 뿜어내는 아폴로 분수, 사방으로 뻗은 방사형 소로(小路)…. 절대왕정 시대 막강한 왕의 파워는 정원 양식으로 구체화됐다. 멀리 떨어진 공간을 가까이 있는 듯 보이게 하는 공간 배치, 긴 원근법 아래 지배된 공간들과 규칙적인 질서 안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바로크 정원 예술은 기하학·광학·토목 기술 같은 근대 학문 발달의 결과이기도 했다.

유럽 정원의 양대 축은 이탈리아 정원과 프랑스 정원. 아득한 로마의 역사를 간직한 이탈리아가 유럽 정원의 시작이다.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정원은 15세기 피렌체 일원의 빌라 정원에서 비롯된다. 17세기 프랑스에선 베르사유궁 정원 같은 화려한 바로크 정원이 인기를 끌었고, 18세기 영국에선 의회정치 이념과 어우러진 자연 풍경식 정원이 탄생했다. 이때만 해도 정원은 왕이나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프랑스대혁명을 거쳐 19세기에 이르러 시민사회가 정착하면서 대중을 위한 정원이 조성되기 시작한다.

독일 하노버의 헤렌하우젠 왕궁 정원. 프랑스 베르사유궁과 정원을 모델로 조성된 전형적인 바로크 양식 정원이다.

유럽 여행길에 만날 수 있는 '정원'을 매개로 역사와 조경·도시·건축을 넘나드는 책. 기획자인 정기호 성균관대 조경학과 교수가 이탈리아·프랑스·영국·독일의 정원 연구자 4명과 대담하는 형식으로 유럽 각국의 정원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여름 휴가지에 들고 갈 책으로도 손색이 없다. 페이지 곳곳 펼쳐지는 푸른 정원 사진만으로도 숨통이 확 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