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이하 '지균') 전형은 '공부깨나 한다'는 학생도 여간해선 지원할 엄두를 못 낸다. 첫 번째 난관은 필수 지원 요건인 '학교장 추천(1개교당 2명)'. 산술적으로 따지면 문·이과 계열 전교 1등에게만 우선권이 주어진다. 내신 경쟁 불리를 감수해야 하는 서울 강남 지역 수험생에게 지균 전형은 더더욱 '그림의 떡'이다. 강남 학부모 사이에서 자녀의 지균 전형 합격이 '로또 당첨'에 비유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맛있는공부는 서울 강남구 소재 일반계 고교 10곳을 수소문한 끝에 지균 전형으로 서울대 진학에 성공한 2인을 어렵게 만났다. 그들이 직접 밝힌 '서울대 지균 전형 공략 비결'을 공개한다.


case1ㅣ박기덕
서울대 경영학과 2년◀서울 중동고 졸

박기덕씨는 자신의 서울대 지역균형 전형 합격 비결로‘안정적 내신성적’을 꼽았다.

박기덕씨는 하마터면 서울대 지균 전형에 지원조차 못할 뻔했다. '그 힘든 일에 왜 매달리느냐'는 주변 만류가 상당했던 것. 하지만 그는 내심 자신있었다. "내신 관리 하나만큼은 누구보다 열심히 해 왔다"고 자부해 왔기 때문. 결국 수시 지원 기회(6회) 중 나머지를 모두 버리고 서울대 지균 전형 딱 한 곳에만 원서를 냈다. "주변 친구 중엔 아예 내신 쪽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하지만 전 어디서든 본인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죠. 그만큼 노력도 많이 했고요. 외국 땅 한 번 안 밟아봤지만 영어 교과서를 열심히 파고들어 해외 거주 경력이 몇 년씩 되는 친구보다 영어 성적을 잘 받기도 했습니다."

박씨가 스스로 밝힌 내신 관리 비결은 '엄격한 자기 절제'다. 그는 고교 입학 당시 반 편성고사에서 전교 2등을 차지했고 졸업식 땐 문과 계열 1등에 올랐다. 3년 내내 그의 성적은 '1등급 아니면 2등급'이었다. 그는 "중간고사에서 실수가 많았다면 '기말고사 땐 반드시 만회한다'는 각오로 공부했다"며 "슬럼프는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그걸 너무 의식하거나 오래 끌면 절대 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교 시절 중간·기말고사를 치를 때마다 "기회는 이번 단 한 번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험 3주 전부터 철저히 계획을 짜고 준비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예행연습 성격이 강한 모의고사와 달리 내신은 단 한 차례로 성적이 결정되므로 훨씬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 그렇다고 만날 공부만 파고든 건 아니다. 수업과 쉬는 시간은 철저히 구분해 지켰다.

박씨는 대외 활동보다 교내 활동에 충실했다. 고 2 땐 부회장으로 활약했고 교내 영자신문 동아리에서도 1년간 활동했다. 역시 교내 지리 올림피아드에 출전, 은상을 타기도 했다. 그는 "서울대 지균 전형의 토대는 어디까지나 '완벽한 내신'이라고 생각, 대외 활동에 욕심 부리지 않고 교내 활동 후 남는 시간엔 지균 전형(2차) 면접을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case2ㅣ오유림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1년◀서울 숙명여고 졸

효율적 시간 관리로‘내신 성적’과 '비교과 활동’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오유림씨

오유림씨는 자칭 '완벽주의자'다. 대학 입시 준비에서도 내신 관리부터 비교과 활동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는 "내신 경쟁이 치열한 강남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만큼 (교과·비교과) 둘다 잡아야 희망이 있을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일단 내신은 '구멍', 즉 놓치는 과목이 없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가장 자신없었던 수학은 다른 과목의 곱절가량 시간을 배치해 공부했고, 소홀해지기 쉬운 예체능 공부는 또래보다 일찍 준비하는 식으로 대비했다. 그러자 고 1 때 1.4등급이었던 평균 내신이 이듬해엔 1.2등급, 3학년 땐 1.1등급으로 꾸준히 올랐다. "해외 주재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초등 5학년 때부터 중 3 때까지 미국 LA에서 자랐어요. 귀국하자마자 수학 실력이 친구들에 비해 뒤처졌다는 걸 깨달았죠. 당시 대치동 모 학원에 갔다 선행학습으로 고교 과정까지 마친 친구들을 보고 충격 받기도 했어요. 그날 이후 3개월간 하루 10시간씩 수학 공부에 매달렸고, 다행히 고 1 첫 시험에서 괜찮은 성적을 받아들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어요. '성적 올리는 덴 노력만 한 게 없다'는 사실을요."

비교과 활동의 경우 자신의 특기인 외국어 분야를 십분 살려 제2외국어 정복에 나섰다. 방학 기간을 활용, 스페인어 자격시험(DELE)과 프랑스어 자격시험(DELF)〈이상 B1〉도 통과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 활동에 참여할 때도 외국어 구사력을 발휘했다. 방학 때마다 방한한 제3세계 공무원들을 상대로 관광 안내 무료 통역을 맡은 것. 오씨는 "봉사활동의 경우 스스로 즐겁게 할 수 있어야 오래간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통해 '국제기구 근무'란 꿈도 얻었다.

"제 경우 비교과 활동을 꿈과 연계한 점, 한 가지 활동을 꾸준히 한 점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수시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비교과 활동의 가짓수에 집착하지 말고 진로·적성과의 연관성부터 고려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