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신규 건립 중인 중앙도서관 신관(관정도서관)에 반기문(69·사진) 유엔 사무총장의 이름을 딴 '반기문 룸'을 만들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대가 반기문 룸을 만드는 이유는 반 총장이 지난달 초 서울대에 도서관 신축·리모델링 기금으로 금일봉을 전달해 왔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도서관장 앞으로 보낸 서신을 통해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대 도서관 관계자는 "관정도서관의 그룹 스터디룸 50여개실 중 1곳을 반기문 룸으로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서울대 외교학과 63학번 동문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반 총장의 뜻을 존중하고 기부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기부 액수는 밝히지 않기로 했다"면서 "반 총장이 후배들의 학업에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했다.

서울대는 작년 3월부터 도서관 시설 환경 개선 기금 모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내년 2월까지 1000억원 모금 목표이며, 지금까지 662억원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