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보〉(110~120)=안형준은 동생 성준보다 나이는 두 살 많고 입단은 6개월 먼저 했다. 국내 바둑 사상 다섯 번째 형제 커플인 둘은 항상 붙어 다니며 연구하고 정보를 교환한다.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역할까지 주고받아 매우 큰 상승(相乘)효과를 누리고 있다. 둘은 경쟁의식도 남달라 대놓고 서로를 '라이벌'로 꼽는다. 약간 앞서 나가던 형은 지난해 동생에게 첫 우승(물가정보배)을 내줬으나 이번 LG배서 대어를 낚음으로써 만회했다.

110으로 참고 1도 1의 차단은 성립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변 백 4점은 잡혀 있는 상태이며, 이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수가 110이었다. 스웨는 여기서 다소 신경질적인 손길로 즉각 111에 넘었는데 이게 성급했다. 4개월 전 원성진과 결승 때 보여주었던 그 신중하고 침착하던 모습은 어디 갔을까. 경적(輕敵)하면 필패(必敗)라던데….

110으론 참고 2도 1로 그냥 잇는 게 튼튼했다. 14까지, 약간 당한 듯해도 두터운 중앙 흑세를 바탕으로 A 부근의 침입이 유력해진다(9…△). 111 때 백이 중앙 권리를 선수로 행사한 뒤 120에 뚫어 또다시 뜻밖의 대변화가 펼쳐진다(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