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발동된 미국 연방정부의 시퀘스터(예산 자동삭감)의 여파로 미국 국방부(펜타곤) 소속 군무원의 4분의 3이 8일부터 주 1회 강제 무급휴가에 들어간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4월 항공 관제사 무급 휴직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군무원 85%가 봉급 20%를 삭감당하면서 당사자들은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국방부는 이날 "전체 80만명 군무원 가운데 65만1542명이 9월 말까지 총 11일을 쉬게 된다"며 "올해 지출에서 18억달러 가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 1회 강제 무급 휴가는 오는 9월 21일까지 시행된다. 이 조치에 따라 해당 군무원들의 봉급도 20% 줄어들게 된다. 정보 장교와 해군 조선소 근로자, 군 소방관 등이 포함된 15만명은 필수인력이라는 이유로 무급휴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CNN머니는 이를 두고 "펜타곤은 2013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까지 예산 400억달러를 줄여야 한다"며 "이에 비하면 절감액은 미미한 액수"라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간 시퀘스터 피해를 '과장'했다는 비판에 시달려 왔다. 지난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행정부는 "정치권이 타협해 시퀘스터를 막지 못하면 공항 직원들이 강제 휴가를 떠나야 하기 때문에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이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일부 공항에서 대기 시간이 늘긴 했지만 대란은 없었다는 게 중론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당시 공화당은 오바마가 의회를 압박하기 위해 시퀘스터의 후폭풍을 의도적으로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이번 국방부 직원들의 무급휴가도 당시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무급 휴가 대상자들과 지역 경제다. 국방부는 매년 6800억달러를 예산으로 쓰는 연방 정부 내 최대 고용주다. 연방정부 노동자 노조인 미 연방근로자연합(NFFE)은 군부대에 의존하는 지역 경제와 가계소비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별로는 버지니아주가 7만2000명으로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뉴멕시코주의 한 군사기지에서 일하는 IT 전문가 스테파니 로드는 "봉급이 20% 줄면 뉴멕시코 주립대에 재학 중인 딸을 휴학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무급 휴가 대상자들은 저축이 어려운(paycheck to paycheck) 이들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NFFE는 "무급 휴가 대상 대부분이 고위직이 아닌 연 2만5000달러를 버는 평범한 직원들"이라며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사는 이들에게 무급 휴가를 강요하는 건 미국 경제에도 옳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의 우려도 깊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바이런 캘런 캐피털알파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이달 방산회사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애널리스트들은 무급 휴가 뉴스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방산주 투자자들은 앞으로 있을 군 계약에 미칠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