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가이트너 전 미국 재무장관이 강연 한번으로 20만달러(2억3000만원)를 받으며, 몸값 높은 강연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4년의 임기를 마치고 올해 1월말 퇴임한 가이트너 전 장관은 지난달 도이체방크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강연자로 나서 총 20만달러를 받았다고 익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1회 강연료 기준으로 따지면 공직에서 물러난 뒤 강연으로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동급이다.
이번 행사의 강연 주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정책과 퇴임 후 3개월간 세계 정세였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마리오 몬티 전 이탈리아 총리도 강연자로 나섰다.
가이트너 전 장관은 지난 4월과 5월에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워버그핀커스가 각각 주최한 연례 행사에 참석해 강연료로 10만달러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문학적인 강연료가 책정되는 것은 사모펀드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위 공직자 출신 인사들을 초빙하기 위해 경쟁하기 때문이다. 작년 9월 사모펀드인 칼라일은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창업자와 공동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대가로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20만달러를 지급했다.
그러나 공직에서 물러나자마자 사적인 행사에 참석해 막대한 수익을 내는 관행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퇴임 일주일도 안돼서 헤지펀드 고객들을 만나는 행사에 참석한 뒤 25만달러를 받았다가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네차례 FRB 의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