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부가 3일(현지시각) 무하마드 무르시(62) 대통령을 축출하고 대선을 다시 치르겠다고 밝혔다고 AP와 NYT, AFP등이 보도했다. 이집트 군부는 이날로 헌법 효력 정지시키고 과도 정부를 수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1년 전 자유 선거로 집권한 대통령이 군의 개입에 의해 실각했다. 무르시 대통령과 지지 세력은 '군의 쿠데타'라며 비난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국방장관은 이날 국영TV 생방송에서 "무르시 대통령의 대통령 권한을 박탈했다"며 "헌법의 효력을 일시 정지시키고 새로운 내각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군부는 무르시를 대신해 아딜 만수르 이지브 헌법 재판소장을 과도 정부의 수반으로 임명했다. AP는 무르시 대통령의 측근이 "군부가 축출당한 무르시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했으나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FP는 무르시 대통령이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군부가 정치에 복귀한 것은 2년 반 만이다. AP는 "군부가 민심에 합세하는 방식으로 권력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는 자유 선거로 집권한 무르시 대통령이 권력 독점 외에 치안 부재, 인플레이션 및 실업률 고조 등 민생 문제를 등한시한다며 사퇴를 요구해왔다.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이집트 군부는 지난 1일 무르시 대통령에게 "48시간 내 정국혼란을 해결하라"고 최후통첩을 했고, 무르시 대통령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이집트 유일한 대통령인만큼 사퇴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군부 측에 연합정부 구성을 제의했다.

무하마드 무르시 대통령은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가 '카이로의 봄' 시위에 의해 밀려난 후 2012년 6월 이집트 사상 첫 자유선거에서 이슬람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의 지지를 발판으로 대통령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