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안보국(NSA)의 민간인 정보수집 프로그램을 최초로 보도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가 또 다른 대형 폭로를 예고했다. 그는 2일(현지 시각) 미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은 물론이고 국제적으로도 그야말로 방대한 스파이 활동이 펼쳐졌다는 것을 말하려 한다. 그 내용을 보면 세계가 경악할 것"이라고 했다. 그린월드 기자는 자신에게 NSA의 감시 프로그램의 실체를 전해준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을 처벌하려는 것은 미래의 '내부 고발자들(whistleblowers)'을 미리 막아보려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스노든에 대해 현재로선 더는 신경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이제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라며 "미국 정부가 신경 쓰는 것은 스노든을 극단적인 사례로 만들어 미래의 내부 고발자들을 겁주려는 것"이라고 했다.

3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 국제공항에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귀국 비행기에 오르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프랑스와 포르투갈은 전날 이 비행기에 미국의 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한 스노든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영공 진입을 불허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스노든의 망명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스노든의 아버지는 아들을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아버지 로니 스노든의 변호사인 브루스 페인은 이날 스노든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나는 당신의 아버지와 함께 이 편지를 쓴다"고 소개한 뒤 스노든을 독립투사에 비유했다. 그는 "당신은 현 시대의 폴 리비어(미국 독립혁명 당시 우국지사)"라면서 "커지는 전제의 위협과 정부기관에 맞서 미국 국민을 뭉치게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볼리비아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스노든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프랑스와 포르투갈 영공 진입을 거부당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가스수출국 포럼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귀국하는 길이었다. 스노든은 2주째 모스크바 국제공항의 환승구역에 숨어 지내면서 망명국을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스노든의 망명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임민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