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아니길 바란다"

박인비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 골프장(파72·6821야드)에서 끝난 제68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박인비는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63년 만에 시즌 개막 후 3개 메이저대회를 연달아 우승한 선수가 됐다.

대회 후 박인비는 LPGA와의 인터뷰에서 "US여자오픈에서 2회 우승을 달성해서 기쁘다.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오는 8월 열리는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4회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은 물론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박인비는 "내 목표 중 하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었다. 아직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다"면서도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은 나에게 엄청난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브리티시 오픈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이번 시즌부터 LPGA 메이저대회에는 에비앙 챔피언십이 추가됐다.

박인비는 "비록 메이저대회가 아니었지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2012년 우승을 차지했다. 브리티시 오픈이 내가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 우승을 차지해야 하는 대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개 대회 모두 우승을 차지한다면 좋겠지만 나는 4개 대회 우승이 그랜드슬램이라고 생각한다"며 "5개 대회 중 4개에서 우승하는 것도 대단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지난 2008년 자신의 LPGA무대 첫 승을 US여자오픈에서 기록했다. 대기록을 앞에 둔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박인비는 침착한 플레이를 펼쳤다.

박인비는 "2008년 당시에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무엇을 위해 골프를 치고 있는지도 몰랐다"며 "지금은 경험이 많이 늘었고 더욱 성숙한 플레이어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본 경험이 도움이 됐다"며 "아니카 소렌스탐, 로레나 오초아, 청야니 등도 많은 우승을 차지한 경험을 토대로 훌륭한 성적을 올린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소렌스탐, 오초아, 청야니 등과 비교하면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나는 아직도 많이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박세리를 보고 골프에 대한 꿈을 키워온 '박세리 키드'다. 이제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선 박인비는 골프 유망주들의 새로운 우상이 됐다.

박인비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것이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목표가 되어주는 것은 대단한 것"이라며"내가 훌륭한 한국 선수들의 뒤를 이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박인비는 "마누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 마라톤 클래식 등 2개 대회에 모두 참가한 뒤 브리티시 오픈 전 한국을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골프 경기가 열리는 시간 한국은 새벽이다"며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새벽에 일어나 나를 응원해 준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