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중국 젊은이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방중(訪中) 사흘째인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시내 칭화(靑華)대에서 '새로운 20년을 여는 한중 신뢰의 여정(韓中心信之旅, 共創新二十年)'을 주제로 한 연설을 통해 현지 대학생 등을 상대로 한중 양국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중 양국은 뿌리 깊은 문화적 인연을 바탕으로 지난 1992년 수교 이후 지금까지 20여년간 비약적인 관계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 "국민과 지도자들 간의 두터운 신뢰를 통해 양국이 새로운 20년을 여는 신뢰의 여정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한중 양국이 신뢰의 동반자가 돼 '새로운 동북아시아'와 '새로운 한반도'를 함께 만들어 가는데 '칭화인'들이 동반자가 돼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20여분간 진행된 이날 연설에서 처음 5분간 중국어로 학생들에게 격려 및 인사말을 전하는가 하면, '일년지계 막여수곡, 십년지계 막여수목, 백년지계 막여수인(一年之計 莫如樹穀, 十年之計 莫如樹木, 百年之計 莫如樹人)이라는 중국의 고전 '관자(管子)'의 한 구절을 중국어로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관자'는 춘추전국시대 중국의 제(齊)나라의 정치가 관중(管仲)이 제자들과 나눈 말을 엮은 책으로서, 박 대통령이 이날 인용한 구절은 '곡식을 심으면 1년 뒤에 수확하고, 나무를 심으면 10년 뒤에 결실을 맺지만, 사람을 기르면 100년 뒤가 든든하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도 중국어로 "한중 양국 젊은이들의 밝은 미래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연설 초반과 말미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모두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연설 뒤엔 한중관계의 기복과 경제협력 전망, 남북한 젊은이들의 학문적 교류, 경제민주화 등과 관련해 참석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으며, 학생들의 요청에 자신의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킨다' 중국어판에서 친필 서명을 해주기도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은 모두 박 대통령의 자서전을 선물로 받았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또 연설 전엔 칭화대 출신의 류옌둥(劉延東) 공산당 정치국원 겸 국무원 부총리와 천지닝(陳吉寧) 칭화대 총장을 만나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류 부총리는 지난 2월 박 대통령의 취임 당시 중국 측 특사로 파견돼 박 대통령을 예방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2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때 양국 간 인문(人文) 유대를 강조하고, △대학 간 협력 중시 △학생 교류의 지속적 내실화에 합의했다고 설명한 뒤 한국 유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격려를 당부했다.

시 주석의 모교(母校)이기도 한 칭화대엔 현재 1400여명의 우리 학생들이 유학 중이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중국의 이공계 명문인 칭화대와 한국 교육·과학계의 활발한 협력을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이에 중국 측에서도 양국 간 학술 교류 활성화를 위한 박 대통령의 지원과 관심을 요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이날 칭화대 방문 및 연설에 대해 "중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젊은 세대에게 한중관계의 발전방향에 대한 구상을 설명하고,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평가하며 "박 대통령은 앞으로 시 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협력해 양국 젊은이들의 교류·통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