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역(役)으로 나오는 배우들 격려 한 번 해주세요"라는 사회자의 말에 고(故) 황도현 중사의 어머니 박공순(64)씨가 앞으로 달려나갔다. 영화 'NLL연평해전'에서 황중사 역을 맡은 배우 박효준(33)씨를 안은 박씨는 이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진짜 우리 아들 같네, 우리 아들 같아. 도현이가 살아있었으면 딱 33세인데…." 배우 박씨도 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28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전사상자 후원의 밤'에서 배우들을 만난 유족들은 진짜 아들을 만난 것처럼 안아주고 쓰다듬으며 잡은 손을 놓을 줄 몰랐다. 고 윤영하 소령의 아버지 윤두호(70)씨도 배우 정석원(28)씨의 손을 잡고 "새로 아들 하나 얻은 것 같다"며 기뻐했다.
영화 제작을 위한 국민 성금이 목표액 15억원을 넘겼고, 영화 제작도 본궤도에 올랐다는 소식에 후원회 참석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바자회를 처음 제안했던 최윤희 해군참모총장 부인 김계순(58)씨는 "제2연평해전은 모든 해군 가족의 아픔이자 마음의 빚"이라며 "꼭 좋은 영화가 만들어져 유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래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해교전 전사상자 후원회(공동대표 신기남 의원·유삼남 전 해양수산부 장관)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엔 유족과 영화 스태프, 해군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