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누리당은 김무성 의원이 전날 비공개 당 회의 때 했던 발언 내용이 유출된 일로 하루종일 어수선했다. "지난 대선 때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을 읽어봤다"는 김 의원의 발언은 누군가에 의해 유출돼 언론에 보도됐다.

당직자들은 "혹시 당신이냐" "발설자가 누구라고 보느냐"라며 최초 유출자에 대한 '색출' 작업도 벌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인정한 사람은 없이 온갖 소문만 돌았다.

지난 26일 당 비공개 회의 자리에서“대선 때 정상회담 대화록을 봤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곤경에 처한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을 찾아온 김재원(뒷모습) 의원의 등을 두드려주고 있다(오른쪽 사진). 이에 앞서 당내에는 김재원 의원이 유출자라는 소문이 퍼졌고, 김재원 의원은 김무성 의원에게“맹세코 저는 아닙니다”라는 내용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 문자 메시지가 언론사 카메라에 잡혔다.

결국 또 한 번의 소동이 터졌다. 이날 오후 김무성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어제 발언을 유출한 사람은 김재원, 확인해준 사람은 ○○○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받아보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후엔 김재원 의원이 김무성 의원에게 보낸 장문(長文)의 문자 메시지가 또 카메라에 잡혔다. 김재원 의원은 자신이 유출자로 의심받자 해명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었다. 김재원 의원은 김무성 의원을 '형님'으로 부르며 "발설자로 제가 의심받는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맹세코 저는 아닙니다"라고 했다. 또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형님께서 무엇이든 시키는 대로 할 생각이오니 혹시 오해가 있으시면 꼭 풀어주시고…"라고 했다.

잠시 뒤엔 김재원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김무성 의원을 직접 찾아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김재원 의원은 몸을 완전히 숙인 채 김무성 의원에게 다가가 잠시 대화를 나눴다. 고개를 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김무성 의원이 김재원 의원의 등을 두드려줬다.

김무성 의원은 기자들로부터 "누가 유출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자 "의심 가는 사람이 있지만 누구라고 말하진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