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1패로 맞서고 있는 두산과 넥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2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느림의 미학' 유희관이 사회인야구에서나 볼 수 있는 볼을 던졌다. 7회 넥센 유한준을 상대로 76km 느린 커브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것. 유희관은 1회 3실점 했지만 이후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고 마운드를 내려 왔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06.02

파죽의 9연승을 달리던 KIA. 5일을 쉬었다. 4일 휴식+우천 취소 1일=5일이었다. 원치 않게 길어진 휴식. KIA 선동열 감독은 걱정이었다. "투수들은 쉬는게 나쁘지 않지만 야수들의 타격감이 문제"라던 그는 "가뜩이나 휴식일 동안 비가 많이 와서 충분히 치지도 못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4일 잠실야구장에서 두산과 LG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선발로 등판한 두산 유희관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5일 휴식. 타자들의 타격감을 뚝 떨어뜨릴까? 26일 경기 전 KIA 중심타자 이범호에게 물었다. 그는 일반적 상식을 뛰어넘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타격감이 며칠 쉰다고 떨어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첫 타석 서고 나면 비슷해져요. 다만 상대 투수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가운데에 공을 주느냐 안 주느냐에 따라 다르죠. 휴식 후 첫 경기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이범호는 운이 없었다. 휴식 후 첫 경기인 26일 두산전에서 선발 유희관을 만났다. 리그 최상급 컨트롤러. 최고 시속 130㎞에 불과한 느린 공으로도 타자를 농락하며 제압할 수 있는 투수다. 이범호는 휴식 전까지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는 중이었다. 15일 SK전부터 20일 한화전까지 4경기에서 16타수7안타(0.438). 3개의 홈런과 6타점을 쓸어담았다. 하지만 좌-우 놀이의 달인 유희관 앞에서 그 좋던 타격감도 무용지물이었다.

유희관은 위기 때마다 이범호를 만났다. 그래서 더 집중했다. 더 완벽한 코너워크를 구사했다. 첫 실점 직후인 1회 2사 2,3루. 볼카운트 2B2S에서 몸쪽 꽉 찬 136㎞ 패스트볼로 평범한 내야 플라이를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1-1 동점이던 3회 1사 1루에서는 볼카운트 2B2S에서 124㎞짜리 바깥쪽에서 떨어지며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을 던졌다. 허리가 빠진 채 배트 끝에 공이 힘없이 걸리며 투수 땅볼. 5회 2사 1,2루에서도 2B2S의 볼카운트에서 똑같은 스피드의 아웃코스 체인지업으로 1루 땅볼을 유도했다. 단 하나도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없었다. 이날 유희관이 기록한 패스트볼 최고 스피드는 136㎞. 최저 스피드는 4회 2사후 신종길에게 던져 땅볼을 유도한 77㎞짜리 초 슬로우 커브였다. 그 어떤 파이어볼러보다 구속 차가 큰 투수. 유희관은 5⅓이닝 동안 9피안타 3볼넷을 허용했지만 단 2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숱한 위기 속에서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 실점을 최소화한 비결? 승부처마다 놀랄만한 집중력으로 가운데로 몰리는 공을 줄인 덕분이었다. '스피드보다 로케이션이 우선'이란 진리를 온 몸으로 보여주며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유희관이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임신 5개월' 백지영 유산 충격…그렇게 조심했는데
 ▲ 정경호-남규리, 격렬 베드신 "이정도면 20금"
 ▲ [영상] 광주 '구시청 파이트녀' 길거리 싸움 파문
 ▲ 클라라, 가슴 드러낸 초미니 '술 취해 훌러덩~' 화끈
 ▲ [영상] 구지성, 맥심 화보 촬영 '누워도 엄청난 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