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하며 "BDA(방코델타아시아) 제재 문제는 미국이 잘못한 것" "미국의 실책"이라고 말한 데 대해 미국 재무부는 25일(현지 시각) "당시 BDA의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 결과는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국의 존 설리번 대변인은 "BDA 행위에 대한 조사 결과는 여전히 유효하며 이미 공개한 재무부 자료도 BDA가 관여한 행위(북한 자금 세탁 등)를 분명히 설명해준다"고 했다고 VOA(미국의 소리)가 보도했다.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포기, 미·북 관계 정상화 등을 담은 9·19 공동성명 채택 직후인 2005년 9월 30일 마카오 소재 은행인 BDA가 북한의 돈세탁과 위조 달러의 창구가 되고 있다며 '주요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했다. 북한은 6자회담을 거부하는 등 강력 반발했고, 2007년 3월 미국은 이 은행에 있던 북한 자금 2400만달러를 북한이 돌려받도록 조치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언급이 2005년 당시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려고 9·19 공동선언을 내놓았던 미국이 갑자기 북한에 금융 제재를 가함으로써 북핵 관련 대화를 1년 이상 경색시켰던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BDA 제재 자체를 문제 삼았다기보다 제재 시점의 적절성과 실효성에 대한 언급이라는 것이다.

당시 6자회담 한국 수석 대표였던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본지와 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동결) 조치 자체에 대해 (비판적인) 본인의 의견을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