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에 이어 유럽 중앙은행 수장들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잠재우기에 나섰다. 이번 주말 퇴임을 앞두고 있는 머빈 킹 영란은행 총재는 25일(현지시각) 재무상임위원회에 출석해 "금융시장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지나치게 성급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킹 총재는 "양적완화(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푸는 것) 규모를 줄이겠다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앞으로 경기지표의 방향에 달린 것이며 기준금리를 명확히 규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 누구도 오늘 당장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단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앙은행들은 유례 없이 길게 이어진 초저금리가 경기를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킹 총재는 "아직 기준금리를 올릴 단계에 있는 중앙은행은 한 군데도 없다"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기준금리 인상이 목적에 닥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의 지적은 전날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피셔 총재는 "큰 돈을 굴리는 투자자들은 가끔 '야생 돼지'와 같다"고 금융시장의 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마이클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도 "미국의 통화완화책은 경기 상황에 비해 충분치 않다"며 추가 부양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출구전략과 가장 동떨어져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재계 행사에서 ECB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도입한 전면적인 통화거래(OMT·무제한 채권 매입 프로그램) 조치를 옹호했다. 드라기 총재는 "전반적인 경기 상황을 보면 통화완화책이 여전히 필요하다"며 "통합돼 있는 글로벌 경제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OMT는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 더욱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FT는 "중앙은행들이 재빠르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라며 "만약 최근 발생한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 이어질 경우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공포감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