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의 상당수는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공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글을 대충 읽는 경향이 있으며, 또 저자의 의도대로가 아니라 내 맘대로 글을 읽으며, 글의 내용이 복잡하고 어려우면 고개를 돌리고 안 읽는 버릇까지 있습니다. 스토리텔링형 수학이나 서술형이 강화되고 있는 교육 현실에서 이러한 읽기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아이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없습니다.

대다수의 아이는 '생각의 1차원적 읽기'를 합니다. 책에서 세상이 파랗다고 하면 그 글을 읽고 세상이 파랗다는 사실을 아는 경우이지요. 단순히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정도의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읽기입니다. 제대로 된 읽기라고 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읽어야 제대로 된 읽기라고 할 수 있을까요? 바로 '생각의 2차원적 읽기'입니다. 책에서 세상이 파랗다고 하면 세상이 파란 것이 아니라 그 저자가 파란 안경을 껴서 세상이 파랗게 보인다는 것을 알아내는 읽기입니다. 저자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읽기를 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읽으면 글의 내용을 깊게 이해할 뿐만 아니라 아이의 사고력과 분석력이 동시에 좋아지는 이중적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사고력이 좋아진다는 말은 이런 뜻에서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구체적으로 읽기 연습을 해볼까요. "프랑스혁명 200주년 기념식을 성대히 치른 직후에 히잡사건이 발생했다"라는 문장을 읽고 요약해보세요. 생각의 1차원적 읽기를 하는 아이는 '200주년 기념식 ---〉 히잡사건' 즉 시간적 선후 관계로 먼저 프랑스혁명 기념식이 있고, 그다음에 히잡사건이 일어났다는 정도로 이 글을 이해합니다.

생각의 2차원적 읽기를 하면, 글을 분석해서 저자의 생각을 찾아내는 읽기를 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 저자는 프랑스 민족이 앞에서는 자유를 상징하는 프랑스혁명의 정신을 그렇게 강조해 놓고는, 뒤돌아서서는 이슬람 소녀들이 학교에 히잡을 쓰고 온다는 이유만으로 학교를 퇴학시킬 정도로 다른 민족의 자유를 짓밟는 이중적인 행위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프랑스 민족의 윤리적 이중성 고발'이라고 요약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이러한 읽기 기술을 아이의 뇌에 장착시켜보세요. 놀라운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