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영국 국세청에 세금 500만파운드(약 89억원)를 납부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22일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1998년 영국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총 30억파운드(약 5조3875억원) 매출을 기록하고도 법인세를 860만파운드(약 154억원)밖에 내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2008년부터는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매운동에 시달려왔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주 중 공개될 스타벅스의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이 회사가 최근 2013년 상반기 세금인 500만파운드를 납부했으며, 하반기에도 비슷한 액수를 추가 납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수년째 '세금 전쟁'을 벌여온 스타벅스가 결국 정부에 백기를 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영국 정부는 스타벅스가 그동안 영국에서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영국 매장에서 낸 매출을 네덜란드와 스위스 등에서 커피 원두를 사들인 것으로 처리해 구입비용을 부풀리는 등 편법을 통해 적자를 본 것처럼 꾸몄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스타벅스의 이번 세금 납부로, 영국에서 세금 회피 의혹을 받는 아마존과 구글의 대응도 주목받게 됐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세금을 내기는 했지만, 스타벅스는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간 3000만파운드(약 536억원) 적자를 봤고, 이로 인해 작년에만 매장 30곳을 철수하거나 임대료가 싼 곳으로 옮기는 등 회사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크리스 엥스코브 스타벅스 영국법인 대표는 "우리는 2008년 이후 계속 적자에 시달려왔고, 올해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 25~30여곳을 추가 철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