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쇼크로 채권 시장은 이틀 연속 패닉 상태에 빠졌다. 21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포인트 오른 3.04%를 기록, 지난해 7월 12일 이후 거의 1년 만에 3%대로 올라섰다. 금리 상승폭은 지난 4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것이었다.
이날 금리 상승폭은 만기가 길수록 높았다. 국고채 5년물은 0.16%포인트 오른 3.32%, 국고채 10년물은 0.17%포인트 오른 3.58%를 기록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 완화가 중단될 것이란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채권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급격히 퍼지면서 채권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졌다"며 "채권 매도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주도했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은 채권 선물 시장에서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시장 불안을 가중시켰다.
한 채권 투자자는 "기관들이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채를 대량 매도하면서 시장이 큰 충격을 겪었다"며 "하루 동안 가격 급등락이 심하면서 단타 매매에 나선 투자자들 가운데 큰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시장이 충격에 빠지면서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AA-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오른 3.4%를 기록했다. 이처럼 금리가 오르자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미루고 있다.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접거나 무산되면서 실제 이번 주(7월 셋째 주) 회사채 발행 규모는 4810억원으로, 올해 주간 평균 발행액인 1조원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 조선 해운 등 취약 업종의 기업들은 물론 다른 업종의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들도 당분간 자금 조달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대책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회사채에 대한 정부 지급보증을 보강하는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장 충격이 계속될 경우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