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 19일 베를린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프리즘 게이트'에 대해 정식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 '프리즘 게이트'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테러 방지 등을 위해 막대한 양의 개인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최근 전직 중앙정보국(CIA)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29)의 내부 고발로 드러났다.
메르켈은 "첩보 활동은 필요하지만 적절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미국의 무차별적 정보 수집을 비판했다. 메르켈은 "경제 위기와 시리아·아프가니스탄 사태에 앞서 미국의 첩보 활동 문제를 우선으로 다뤘다"고 말했다. 우방국인 독일이 미국 비판에 나선 것은 나치와 동독 공산 치하에서 국가의 엄격한 감시를 겪은 독일이 정부 차원의 첩보 활동에 예민하기 때문이다. 오는 9월 총선을 앞둔 메르켈로서도 사생활 보호에 대한 국민의 이런 정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동독에서 성장한 메르켈 총리가 이런 이유 때문에 오바마에게 첩보 활동의 부당성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는 "NSA가 독일에서 테러 기도를 적발하기도 했다"고 응수했다. 오바마는 구체적 사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독일 내 미국인을 대상으로 테러를 계획했던 과격 이슬람주의자 4명이 체포된 '자우어란트 조직 사건'이 CIA의 도움으로 적발됐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