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알렉산더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이 18일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민간인 정보 수집 의혹 등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통화·인터넷 기록 등 개인 정보 수집 파문으로 수세에 몰린 미국 수사·정보 당국 수뇌부가 18일(현지 시각) 의회에서 감시 프로그램을 통해 테러를 적발해 낸 사례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자기 방어에 나섰다.

키스 알렉산더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이날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감시 프로그램을 통해 적발한 잠재적 테러는 50건이 넘는다"며 "이 가운데 최소 10건 이상은 미국 본토를 노린 위협이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지난 12년간 누려온 안전한 삶은 정보 당국의 조용한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인 사례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션 조이스 부국장은 이 자리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겨냥한 폭탄 테러 기도를 감시 프로그램을 통해 조기에 적발해 낸 사례를 소개했다.

예멘의 테러 조직을 감시하던 가운데 한 조직원이 미국 캔자스시티에 있던 칼리드 콰자니라는 인물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포착했고, 콰자니의 통신 기록 조회를 통해 그가 2명의 공모자와 함께 NYSE를 노린 폭탄 테러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감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조이스 부국장은 "법원은 이 사안을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여 관련자 전원에게 유죄를 선고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뉴욕 지하철에 대한 폭탄 공격,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게재했던 덴마크 신문사에 대한 테러 기도도 감시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적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는 처음부터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 컴퓨터 전문가 에드워드 스노든(29)의 최근 내부 고발로 촉발된 비난 여론을 잠재울 목적으로 마련됐다. 청문회 제목도 "미국민을 보호하는 국가안보국(NSA) 프로그램은 어떻게 폭로됐으며, 폭로는 왜 적(敵)들에게 이로운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