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이 19일 중국을 국빈 방문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담했다고 반관영 중국신문망이 이날 보도했다. 베트남 국가주석의 방중은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중국과 베트남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으로 관계가 상당히 껄끄럽다. 양국은 1970년대 영토 분쟁으로 두 차례 전쟁까지 치렀다. 특히 아시아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일본과 인도는 최근 베트남과 협력을 강화하며 '대중(對中) 포위' 전략을 쓰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남중국해 문제가 양국 관계를 방해하지 않도록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자"고 말했다. 상 주석도 "해상(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지켜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자"고 밝혔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중국으로선 '앙숙'인 베트남과 관계를 개선해 일본과 인도의 견제를 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관영 중국신문사는 "중국은 베트남과 정치적 신뢰 및 실용적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며 "양국은 이번에 정치·국방·무역·인문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협정에 서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과 베트남의 영유권 갈등은 뿌리가 깊다. 1979년 중·베트남 전쟁 이후 남중국해 시사군도(西沙群島·파라셀군도) 영유권 등을 놓고 줄기차게 충돌했다. 2010년 이후에는 베트남과 인도가 유전을 개발하는 해상에 중국 배가 나타나 석유탐사선의 케이블을 절단하는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남아시아 전문가인 쉬리핑(許利平)은 "최근 베트남·일본·인도 등이 남·동중국해에서 끊임없이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미국의 '아시아 복귀'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며 "중국은 주변국과 교류 및 정치적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