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왕성'의 한 장면(싸이더스FNH 제공). © News1

10대들의 치열한 입시 경쟁과 교육 현실을 다룬 영화 '명왕성'이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영화를 연출한 신수원 감독이 "영등위의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16일 밝혔다.

신 감독은 "'명왕성'은 베를린 영화제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제너레이션 14플러스(14세 이상 관람가)' 부문에 초청돼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며 "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 공동 집행위원장 플로리안은 청소년들이 영화를 보면서 자신들이 만들 미래가 어떤 모습이 돼야 하는지 경각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이 영화를 초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영등위에서는 모방 범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독일이나 여타 다른 유럽국가의 청소년들보다 한국 십대들의 사고 능력이나 수준이 더 낮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영등위 위원들은 우리 아이들을 바보로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항의했다.

'명왕성'은 신 감독이 10여년간 교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한계를 바탕으로 입시지옥과 무한경쟁 속 치열하게 경쟁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내 사회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명문대 입학을 목표로 최상위 사립고에 존재하는 상위 1% 비밀 스터디 그룹에 가입하기 위해 몸부림치던 평범한 소년이 충격적 진실을 알게되면서 점차 괴물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영등위는 지난 13일 "주제, 내용, 대사, 영상 표현이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이지만 일부 장면에서 폭력적인 장면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모방 위험의 우려가 있는 장면 묘사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며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배급사 싸이더스FNH 측은 "'명왕성'의 폭력 수위는 그리 높지 않으며 한국의 교육 현실을 묘사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해명했다.

배급사 측은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로 분류되면서 정작 이 영화를 필수적으로 봐야 할 청소년들이 영화를 보지 못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명왕성'은 오는 7월 11일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