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당국 간 회담이 무산된 후에 '원동연 미스터리'가 정부 안팎에서 회자하고 있다.

북측이 11일 오후 1시 판문점에서 우리 측에 건넨 남북당국회담의 북측 대표단 명단엔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통일전선부 부부장(차관급)인 원동연의 이름이 공식 대표단(5명)도 아닌 보장성원(안내요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원동연은 북한의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부장 김양건)의 이인자다.

이날 북한이 '상급(相級·장관급)'이라 주장하며 단장(수석대표)으로 내세운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차관보급)보다 지위가 더 높다.

대학생들 “남북회담 무산 책임은 북한에”… ‘미래를 여는 청년포럼’ 등 대학생 단체 회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당국회담 무산의 책임이 북한 측에 있다며 진정성 있는 태도로 다시 회담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11일 통일부 당국자는 "차관급인 원동연이 일개 보장성원으로 나온다는 건 북한 체제 특성상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었다. 제3의 인물이 가명을 썼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같은 판단하에 통일부는 원동연이란 인물에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통전부 부부장 원동연이 맞을 것"이란 분석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원동연이 흔한 이름이 아니란 점에서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도 "우리가 아는 원동연이 맞을 것"이라며 "차관급인 원동연을 일개 안내요원으로 만들어 단장으로 내세운 강지영이 장관급임을 입증하겠다는 의도"라고 했다. 일각에선 강지영의 회담 경력이 많지 않다 보니 원동연을 내보내 배후에서 회담을 원격조종하려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한 소식통은 "명단에 있던 원동연이 누구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것은 우리 정부의 실수라고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