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천(왼쪽) 서울대 총장이 휠체어를 탄 정석규(오른쪽) 이사장의 손을 잡으며 웃고 있다. 김형주(뒷줄) 교수는 직접 정 이사장의 휠체어를 밀어주기도 했다.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한편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1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엔지니어하우스에서 정석규(84·鄭晳圭) 신양문화재단 이사장이 설립한 '신양문화재단'의 운영 위임식이 열렸다. 정 이사장은 이날 재단 운영권을 서울대에 위임했다. 병환 탓에 휠체어를 타고 행사에 참여한 정 이사장의 낭독사는 셋째 아들 정종수(56) 신양머그 대표가 대신 읽었다.

정 이사장은 "발전기금 운영 경험과 능력이 많은 서울대가 여러 사업을 잘 수행해줄 것"이라고 했다. 김형주 서울대발전기금 상임이사는 "서울대가 정 이사장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재단을 운영하게 됐다는 것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1989년 신양문화재단을 설립하고, 24년 동안 기부활동과 장학사업에 헌신해왔다. 서울대에 3차례 신양학술정보관을 기부한 것을 포함, 약 155억원을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