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2014년 2월 7일)이 240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김연아(23)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2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걸기 위해 요즘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김연아는 10월부터 시작하는 ISU(국제빙상연맹) 그랑프리 시리즈 2차 대회(캐나다 세인트 존)와 5차 대회(프랑스 파리)에 나가 올림픽 2연패의 시동을 건다.
김연아는 작년 여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팬들은 '피겨 여왕'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작품의 배경음악과 안무를 기다리고 있다. 김연아는 그랑프리 시리즈가 열리기 전인 9월쯤 올림픽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다. 프리스케이팅은 이미 짜 놓았다. 4월에 캐나다로 건너가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캐나다)과 함께 만들었다. 쇼트프로그램은 김연아 주최 아이스쇼(21일~23일)에 윌슨이 참여하기 위해 입국하면 상의해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연아는 2006년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올라온 이후 새 작품을 만들 때 윌슨하고만 손을 잡았다. 지금까지 선보였던 작품엔 일관적인 흐름이 보인다. '박쥐', '죽음의 무도', '제임스 본드 메들리' 등 역대 쇼트프로그램에선 김연아의 카리스마가 두드러졌다. '지젤'을 연기할 때도 낭만 발레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여주인공이 사랑하는 남자의 배신에 몸부림치다 자결하는 부분을 강조했다. 강렬한 느낌이 들었던 쇼트프로그램과 달리 프리스케이팅에선 주로 스토리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뮤지컬인 '미스 사이공'과 '레 미제라블', 천일야화를 주제로 삼은 '세헤라자데'는 대중에게 친근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의 '피아노 협주곡 F 장조'는 수줍은 소녀에서 국제적인 스타로 성장한 김연아의 일대기라는 의미가 있었다.
김연아가 이번에도 '강렬한 쇼트, 서정적인 프리'라는 패턴을 따를지가 관심이다. 또 러시아 땅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유명 러시아 작곡가의 음악을 썼는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연아는 팬들 사이에서 이른바 '사골 곡(많이 우려먹는다는 뜻의 농담)'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선수가 단골 배경음악으로 삼는 차이콥스키나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사용한 적이 없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에게 져 시상대의 둘째 자리에 서야 했던 아사다 마오(23·일본)는 지난달 말 일찌감치 올림픽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쇼트프로그램은 쇼팽 야상곡(작품번호 9-2), 프리스케이팅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이다.
김연아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캐나다 런던)에서 218.31점으로 우승했다. 2위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197.89점)와 아사다 마오(196.47점)를 압도했다. 소치에선 단순히 1위를 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세웠던 역대 최고점(228.56점) 경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