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한 던킨도너츠 매장

미국 던킨도너츠가 아침 식사용 도넛 가게 이미지에서 벗어나 스타벅스 같은 종일 카페로 진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미국 내 매장들이 오후 시간대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내부 인테리어를 바꾸고 재즈 음악도 틀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가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던킨도너츠는 원래 미국 직장인들이 아침 시간 잠에서 깨기 위해 커피와 도넛을 사먹는 가게로 인식돼 있다. 매출의 60%도 11시 이전에 일어난다.

사람들이 아침에만 몰리는 판매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 던킨도너츠 그룹은 매장을 편안한 카페 스타일로 바꾸는 전략을 내세웠다. 나이젤 트래비스(63) 던킨도너츠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던킨도너츠가 편안한 의자와 적당한 음악, 바쁜 아침 이외의 시간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우리는 생각을 바꿔 오후 손님까지 끌기 위해 안락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던킨도너츠는 연말까지 미국 내에 카페 스타일 매장 600여개를 새로 열 계획이다. 이미 90개가 완성됐다. 연한 회색빛 인테리어와 재즈 배경 음악이 나오는 새 매장들은 마치 스타벅스를 연상시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 네이션스레스토랑뉴스가 조사한 미국 식음료 매장 환경 순위에서 스타벅스는 1위를 차지한 반면, 던킨도너츠는 밑에서 두 번째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스타벅스의 경우 매출 50%가 11시 이전에 나오고 나머지는 11시 이후 판매에서 나온다. 위니 칸타네다 던킨도너츠 시카고 다운타운 지점 매니저는 "이제 우리도 스타벅스와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며 "리모델링 전에는 점심 때 한 시간 동안 15명의 손님이 왔으나, 리모델링 후 50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완신크 코넬대학교 마케팅 학부 교수는 "카페 매장 내 편안한 음악과 어두운 조명은 레스토랑과 같은 느낌을 줘 고객을 오랫동안 머물게 한다"며 "던킨도너츠의 새로운 매장 디자인은 고객을 모으는데 일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던킨도너츠는 매장 개선 전략을 통해 올해 순이익이 40% 넘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 블룸버그는 던킨도너츠의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42% 증가한 1억5370만달러(약 1732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타벅스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20%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