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에 10년 넘게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DTD(Down team down)'다. '전력상 처지는 팀은 언젠간 내려간다'는 의미를 지닌 국산(國産) 신조어다. 특히 최근 10년간 시즌 초반엔 상위권을 달리다가 6~7월에 어김없이 하강 곡선을 그린 LG의 '고유명사'처럼 여겨졌다.

LG는 올해도 시즌 초반 상위권을 유지하다 5월 초반 하강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한 번 추락하면 날개가 없는 듯 보이던 과거와는 달랐다.

현충일인 6일 잠실야구장은 2만7000개의 좌석이 꽉 찼다. 잠실야구장을 함께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LG와 두산의 시즌 8번째 맞대결이었다.

김용의 "결승 홈런 신고합니다"… LG 김용의(28)가 6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벌인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4—4로 맞선 8회말 결승 1점 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와 동료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1군사령부 의장대에서 육군 현역병으로 복무하고 작년에 팀에 복귀한 김용의는 현충일을 맞아‘밀리터리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LG는 이 대결에서 5대4로 승리했다. 4―4 동점이던 8회말 1사 후 2번 김용의가 두산 투수 임태훈을 상대로 비거리 115m짜리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봉중근이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전까지 6위였던 LG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의 급상승세를 타면서 두산·KIA를 제치고 4월 23일 이후 44일 만에 4위로 복귀했다.

LG의 상승세는 공교롭게 '물벼락 세리머니'로 후폭풍을 얻어맞았던 지난달 26일 잠실 SK전이 기폭제가 됐다. 이후 선수단이 똘똘 뭉쳤다. 2일 광주 KIA전에선 0―4로 뒤지다 9회초 4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면서 결국 5대4로 역전 드라마를 썼다. 한 번 기회를 잡으면 무섭게 상대 마운드를 몰아붙이는 응집력과 선발에 이은 불펜 투수들의 철벽 방어로 1~2점 차 승부에서 승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4회 단타, 5회 3루타, 8회 홈런을 뽑아냈지만 2루타 1개가 모자라 사이클링 히트 진기록 달성에 실패한 결승 홈런의 주인공 김용의는 "요즘은 지고 있어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최고조에 오른 팀 분위기를 전했다. 김기태 LG 감독도 "팀이 한마음이 되어 집중력을 보여줬다"며 "팬 성원에 보답한 선수들이 고맙다"고 소감을 말했다.

롯데·NC의 '현충일 유니폼'… 현충일인 6일 홈경기를 치른 롯데와 NC는‘특별한 유니폼’을 선보였다. 오른쪽은 군복의 얼룩무늬가 들어간 유니폼을 입은 롯데 김시진 감독, 왼쪽은 가슴팍에 NAVY(‘해군’이라는 뜻)가 적힌 유니폼을 착용한 NC 외야수 김종호. NC는 지난해 해군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넥센은 목동 홈경기에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삼성을 15대7로 누르고 2게임 차 선두에 나섰다. 넥센은 5―5이던 7회초 최형우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으나 7회말 박병호의 결승 적시타 등 4안타와 4사구 4개로 6점을 뽑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병호는 8회 시즌 11호 홈런(3점)을 터뜨려 공동 선두인 최정(SK)과 이성열(넥센·이상 13개)과의 차이를 2개로 좁혔다.

넥센은 지난해엔 5월 23~25일 '3일 천하'를 맛본 다음 6월 중순부터 하강 곡선을 그린 끝에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는 5월 3일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선 이후 한 달 넘게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 이승엽은 이날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3위 롯데는 사직에서 KIA를 13대3으로 대파했다. 롯데의 외국인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은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7번째 승리를 따냈다. 옥스프링은 시즌 초반 3연패 후 7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IA는 김상현을 SK로 트레이드시키고 나서 치른 23경기에서 7승16패로 부진하며 6위로 추락했다.

NC는 SK를 7대4로 눌렀다. '괴물 신인'으로 평가받는 나성범이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안타 4개 중 3개가 2루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