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로저 페더러(32·스위스)가 프랑스 오픈 테니스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페더러는 5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조 윌프리드 송가(28·프랑스)에게 0대3(5―7 3―6 3―6)으로 졌다.

현 세계 랭킹 3위인 페더러는 16강전에서 질 시몽(29·프랑스)에게 3대2로 역전승하며 통산 900승을 달성했다. 역대 프랑스 오픈 최다승 타이기록(58승)을 세우기도 했다. 2009년 첫 우승에 이어 4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던 그에겐 길조인 듯했다.

로저 페더러가 5일 프랑스 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조 윌프리드 송가에게 0대3으로 패한 뒤 코트를 빠져나오고 있다.

하지만 페더러는 복병 송가에게 1시간 51분 만에 무너졌다. 2008년 결승 때 라파엘 나달(27·스페인)에게 0대3(6―1 6―3 6―0)으로 무릎 꿇은 이후 가장 뼈아픈 패배였다.

페더러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4대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17번 1위를 했다. 2003년부터 작년까지 10년 동안 윔블던 7번, US 오픈 5번, 호주 오픈 4번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랜드슬램 중 프랑스 오픈에서만 1번 우승(준우승 4번)하는 데 그쳤다. 프랑스 오픈처럼 붉은 흙이 깔린 클레이 코트에서 그가 거둔 통산 승률(76.9%)은 잔디 코트(승률 87.3%)나 하드 코트(승률 82.9%)보다 떨어진다.

송가(세계 랭킹 8위)는 1회전부터 이날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세트도 뺏기지 않고 승승장구하며 처음 4강에 올랐다. 그는 다비드 페레르(31·스페인·세계 랭킹 5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