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실패할 경우, 일본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CNBC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성장세는 둔화되는데, 물가는 오르는 증세다.

UBS 자산운용의 알렉스 프리드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CNBC에 "자산 가격은 오르는데 실제 경제 성장은 나타나지 않는 형태의 스태그플레이션이 일본에서 나타날 수 있다"며 "아베노믹스가 실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프리드먼은 “아베노믹스가 실패하면 전 세계적으로 아마겟돈(Armageddonㆍ지구의 종말을 초래할 듯한 대혼란)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이 온다면 아베겟돈(Abegeddon)이라고 불러도 될 것”이라고 했다. 아마겟돈에 빗대 아베노믹스의 문제점을 비꼰 것이다.

그는 아베겟돈이 오면 제일 먼저 일본 국채에 투자했던 투자자들부터 빠져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리드먼은 “이들이 일본 국채를 팔아치우기 시작하면,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226% 수준인 부채 비율이 300%를 넘어설 것”이라고 추산했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도 현재 0.86%에서 5%까지 뛸 것이라고 분석했다. 5%는 현재 유럽의 문제아로 낙인 찍힌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5일 현재 국제 국채시장에서 4.1%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프리드먼은 “이렇게 되면 일본 내 금융 시스템이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하고, 지방 은행들부터 서서히 도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프리드먼은 아베겟돈이 곧 닥치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아베노믹스가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판가름하려면 최소 몇년은 걸릴 것”이라며 “일본 국채에 대한 매도가 단기적으로 생길 경우, 일본은행이 곧장 안정화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