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2일 강원도 중부전선 오성산의 최전방 초소들을 시찰했다. 김정은은 특히 지휘관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우리 군 최전방 경계초소(GP)로부터 약 350m 떨어진 '까칠봉 초소'에 들러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과거 북한 최고 지도자가 비무장지대(DMZ) 철책선 밖에 있는 GOP(일반전초)를 찾은 적은 있지만 철책선 안에 있는 GP를 시찰한 것은 처음이다.

우리측서 안보이는 北초소 뒤편… - 대규모 병력 수용 막사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2일 시찰한 중부전선 최전방의 오성산 일대를 북쪽에서 찍은 사진이 3일자 북한 노동신문에 실렸다. 본지가 2010년 10월 촬영한 사진(A1면 오른쪽)의 반대 방향에서 찍은 것이다. 이 사진에선 멀리 보이는 것이 우리측 GP, 점선 안이 김정은이 방문한 북측 GP다. 북측 GP 건물 뒤편 아래에 거대한 시설이 자리 잡은 것이 보인다. 막사로 추정되는 이 시설은 크기로 보아 100~200명의 중대 병력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P는 DMZ 안에서 상대편 동향을 감시하는 중무장 군사시설로 한국은 80여개, 북한은 280여개를 운영한다. DMZ 내 중화기 반입을 금지한 정전협정을 남북한 모두 위반하고 있는 셈이다.

강원도 철원군과 인접한 이 지역은 6·25전쟁 당시 중·동부전선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 중 하나다. 대북 소식통은 "오성산 일대는 6·25 당시 김일성이 '괴뢰 남조선군 장교의 군번줄 한 트럭을 준다 해도 바꾸지 않겠다'고 한 전략 요충지"라며 "북한 군부 실세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부친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이 몸소 방어한 곳"이라고 했다.

김정은의 최전방 초소 시찰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지난 3월 서해 최전방 섬에 있는 부대를 시찰한 것처럼 '담력 있는 지도자'임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라며 "북이 '전승절'로 기념하는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을 앞두고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