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축구 영웅 프란츠 베켄바워(68·사진 왼쪽)가 서울에 왔다.

독일에서 '카이저(황제)'로 통하는 베켄바워는 선수 시절인 1974년 서독월드컵 우승을 이끌었고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감독으로 정상에 올랐던 스타다. 독일 프로축구(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명예회장인 베켄바워는 2006 독일월드컵 개최와 한·독 경제 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독일 정부로부터 '대십자 공로 훈장'을 받은 '오랜 벗' 정몽준(62)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국제 축구계에서 돈독한 신뢰를 쌓아온 두 사람은 3일 기자회견 내내 서로를 "친구(friend)"라고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다.

둘의 인연은 독일이 2006 월드컵을 유치하던 199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제프 블라터 FIFA(국제축구연맹) 회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공개 지지했지만 독일 유치위원장이었던 베켄바워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베켄바워는 "2006년 독일월드컵을 유치하는 데 FIFA 부회장이던 정 회장의 도움이 컸다"며 "정 회장이 2002년 한·일월드컵을 개최한 경험을 알려줘 독일이 성공적으로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축구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베켄바워는 "한국 선수들은 기술이 좋을 뿐 아니라 성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