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류현진의 빈 자리는 컸다.
3일(한국시각)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에서 류현진 대신 선발투수로 나선 맷 매길(24)은 6이닝 동안 홈런만 4개를 맞는 등 7실점하고 팀은 2대7로 패했다.
애초 이날 선발투수로 예정됐던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LA에인절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둘 당시 타구에 발등을 맞아 생긴 부상이 100% 완쾌되지 않아 선발 출장을 포기했다.
류현진은 “어차피 던질 거 100% 완쾌된 뒤 던지고 싶다”며 자진해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하는 수 없이 LA다저스는 다른 선발진 투수들의 로테이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경기를 운영하기 위해 트리플A에 소속된 매길을 끌어올렸다.
류현진 대신 이날 LA다저스를 책임지기 위해 매길은 마운드에 올랐지만 역시 무리였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는 그를 가만 놔두지 않았다.
매길은 1회 첫타자부터 홈런을 허용하며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볼넷만 9개를 내주는 등 제구도 좋지 않았다. 공기 저항이 적어 다른 경기장보다 직선과 좌우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쿠어스 필드의 특성상 매길이 콜로라도의 강타선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돈 매팅리 LA다저스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게 매우 힘들었다. 나는 오늘 내 손이 등뒤로 묶여 있는 기분이 들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류현진의 결장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됐다.
팀내 최다승인 6승을 챙기며 완봉승까지 거둔 바 있는 에이스 류현진의 빈 자리가 더욱 절실해 보이는 LA다저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