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부족으로 어느 해보다 더울 듯한 이번 여름, 부산의 바다가 열렸다. 해운대·광안리·송정·송도 등 부산지역 4개 해수욕장은 1일 개장식을 갖고 9월 10일까지 운영에 들어갔다. 예년보다 더 풍성한 볼거리, 즐길 거리로 무장한 해수욕장들은 6월과 9월엔 제한된 공간만, 더위 절정기인 7~8월엔 전면 개방한다. 사하구 다대포, 기장군 일광·임랑 등 나머지 3개 해수욕장은 7~8월 개장한다.
전국 최대 피서지인 해운대해수욕장은 역파도(이안류)를 '워터 슬라이드'처럼 즐기는 이색체험을 기획 중인 것을 비롯해 '살사댄스 페스티벌' '하와이 훌라 힐링 해운대' 등 이국풍 즐길 거리도 마련했다.
오는 7~10일엔 모래를 소재로 한 국내 유일의 친환경 축제인 '모래축제'를 연다. 이 축제의 올해 테마는 영화. '더 시네마-해운대 샌드 스튜디오'란 이름을 붙였다. 5개국 모래 작가 10명이 영화 주요 장면과 배우 모습을 모래로 재현한다.
대형 에어 스크린을 이용해 단편 애니메이션 13편을 상영하는 '모래 영화관', 10m 모래언덕에서 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샌드 보드 페스티벌', 물총 싸움을 벌이는 '물귀신 대작전', 인디밴드의 '프린지 페스티벌'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선사한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 이글스'의 비행쇼(오는 8∼9일)도 열린다.
도심과 가까운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은 바다에 문화, 공연의 옷을 입혔다. 미술 작품과 페이스 페인팅 등을 선보일 거리갤러리, 어쿠스틱밴드·벨리댄스 등 소규모 거리 공연 등이 끊이지 않는다. 순천만 갈대로 만든 '갈대 파라솔'들도 선보인다.
한국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으로 개장 100주년을 맞는 서구 송도해수욕장은 1920년대 설치돼 전국적 명물로 인기를 끌다가 1987년 태풍 셀마 때 유실된 '해상 다이빙대'를 복원한다. 해변에서 60m가량 헤엄쳐 들어가 이곳에서 다이빙을 하면 된다. 어미·새끼 황금거북 등판 위로 2개의 다이빙대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어미 다이빙대는 높이 6m, 새끼 다이빙대는 높이 3m다. 6월 말~7월 초 완공된다.
'청정'을 자랑하는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은 야영객을 위한 '캠퍼들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 '해변 스포츠존' 등을 운영한다. 송도와 해운대해수욕장은 인접한 '갈맷길'(풍광이 멋진 부산의 산책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 피서객들에게 해변과 산·숲을 동시에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