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형' 소설은 100만부를 팔았고, '작은형' 드라마는 시청률 42%를 넘었다. 남은 것은 '막내' 뮤지컬의 성적표다. 오는 8일 개막하는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 연출 정태영)은 잘난 형들을 따라잡거나, 뛰어넘을 수 있을까.

'원작 팬의 눈높이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와 '높은 인지도 덕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엇갈리는 '해품달'을 지난 1일 미리 봤다. 첫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서울 중구 남산창작센터에서는 오후 3시부터 최종 리허설이 시작됐다. '런스루(run-through)'라 불리는 이 단계에서는 의상이나 무대 장치 없이, 노래와 연기로만 실제 공연처럼 이어진다.

"세자라는 것만으로 족한데 잘생기기까지 하다니. 이리 완벽해서야… 하하하!" 드라마에서 김수현이 연기한 세자 역을 맡은 배우 김다현이 자아도취성 대사를 던지자, 연습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김다현은 '뮤지컬계의 원빈'으로 불리는 스타. 드라마에서 김수현의 자아도취가 사랑스러운 편이었다면, 김다현은 사뭇 진지해서 웃기는 쪽이다.

20부작 연속극을 2시간으로 압축한 뮤지컬이 관객을 사로잡을 무기는 결국 노래다. 웹툰을 영화로 옮기는 것이 그쪽 대세라면, 뮤지컬에서는 중국과 일본 팬을 겨냥해 드라마를 뮤지컬로 옮기는 것이 유행이다. 그렇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파리의 연인'은, 드라마는 전설이 됐으나 뮤지컬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남산창작센터 연습실에서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의 최종 리허설이 이어졌다.

2시간30분간 지켜본 '해품달'은 최근 나온 창작 뮤지컬 중 가장 음악적으로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훤을 사랑하는 연우(전미도)에게 "다 버리고 같이 도망가자"는 서자 양명(조강현)의 애원, '아, 모든 것은 사랑이어라, 끊어지고 이어지고, 이어지고 끊어지는 그게 바로 인연~'이라며 연우의 관을 붙잡고 우는 1막 마지막 장면 등은 음악으로 승부를 거는 뮤지컬의 강점을 보여준다.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 '뮤직 인 마이 하트' 등에 참여한 작곡가 원미솔이 만든 33곡은 매우 서정적이면서 귀에 감겼다. 어느 정도의 무대 미학을 보여줄지가 남은 관건이다.

▷뮤지컬 '해를 품은 달', 8~23일 용인 포은아트홀, 7월 6~31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588-5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