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부경찰서 채승기 수사과장.

대구에서 여대생 A모(22)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의 범인은 택시 운전기사가 아니라 술집에서 합석했던 조모(26·무직)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1일 전날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긴급체포했던 택시기사를 석방하고, 또다른 용의자인 20대 남성 조모(26·무직)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조씨는 친구 1명과 함께 술집에서 A양 일행에게 접근해 합석했다가 A양이 귀가하기 먼저 택시를 타고 가자 다른 택시를 잡아타고 뒤따라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지난 2011년 1월 울산에서 여자 아이를 성추행해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던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한달 넘게 사귄 대학생 여자친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지난 31일 저녁 8시30분쯤 긴급 체포됐던 택시 운전기사(31)는 5시간만에 무혐의로 풀려났다.
 
다음은 대구 중부경찰서 채승기 수사과장의 일문일답.
 
-어떻게 용의자를 체포했나.
▶택시운전기사의 진술을 듣고 실종 당일 A양과 함께 술을 마신 남자 2명 중 1명을 체포했다.
 
-택시기사가 뭐라고 말했나.
▶A양을 태우고 가던 중 오전 4시 30~40분쯤 대구 수성구 중동네거리에서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차를 멈추고 있는데 20대 남성이 뒷좌석에 탄 뒤 '남자친구'라며 경북대 방향으로 가자고 했다.
 
-택시기사는 20대 남자를 의심하지 않았나.
▶남자가 뒷자리의 여성을 깨우길래 남자친구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택시기사가 A양을 집까지 태워줬다고 말했고, 현상금 1000만원을 걸었는데도 왜 신고하지 않았나
▶"…"

 
-택시기사가 지난 25일 A양을 택시에 태울 당시 기억한 것은.
▶외국인이 차비 2만원을 준 것만 기억했다.
 
-용의자를 잡았을 때 상황은.
▶(용의자는) 1일 새벽 3시 40분쯤 대구시내 한 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용의자로 지목한 이유는.
▶A양이 술을 마신 곳과 택시를 탄 곳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였다. CCTV를 통해 용의자의 용모를 파악해 놨다가 택시기사의 진술을 듣고 체포한 것이다. 실종 당일 클럽에서 동석해 술을 마신 2명 중 1명이다.
 
-용의자의 직업은.
▶현재 무직이다.
 
-용의자의 전과기록은.
▶아동 관련 성범죄 전력이 있다.
 
-용의자가 A양이 다니는 학교와 연관이 있나.
▶없다.
 
-범행을 자백했나.
▶살인과 사체유기에 대해 자백했다.
 
-살해 동기는.
▶겁이 나서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폭행은.
▶그 부분은 좀 조심스럽다.
 
-A양은 술을 얼마나 마셨나.
▶함께 술을 마신 지인과 택시기사, 용의자의 진술이 엇갈려 정확히 알 수 없다.
 
-용의자의 원룸에서 A양의 소지품이 발견됐나.
▶수사 중이다.
 
-앞으로 수사 방향은.
▶용의자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 당일 행적을 파악하고, 공범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1일 오후 대구 여대생 살해사건의 범인인 J(26)씨가 고개를 숙인 채 대구 중부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새벽 6시께 대구 북구 산격동 자신의 원룸에서 여대생 A(22)씨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J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검거,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