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한 장교가 북한군이 비무장 지대에 파놓은 제3땅굴에서 손으로 지지대를 가리키고 있다.

이진삼(76) 전 육군참모총장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의 남침용 땅굴이 서울역까지 와 있다’는 주장에 대해, “내가 북한 지휘관이라면 서울까지 땅굴을 파지 않았을 것”이라며 “서울까지 땅굴을 파는 것은 무리가 많고 전술상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장은 30일 TV조선 ‘신율의 시사열차’에 출연해 “김일성이 ‘전방지대에 요새화된 진지를 무력화하라’며 땅굴 파는 일을 지시했다”며 “북한 땅굴의 목적은 우리 군(軍)의 최전방 진지 뒤로 대규모 병력을 투사해 최전방 병력을 앞뒤에서 기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땅굴설’이 무리가 많다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로 땅굴을 팔 때 나오는 암반 쓰레기를 들었다. 이 전 총장은 “북한이 땅굴을 비무장지대에서 파기 시작하는데, 서울까지 파려면 그 거리만큼 (암반 쓰레기를 담은) 광차가 왔다갔다 해야 한다”며 “무리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땅굴은 북쪽으로 경사가 지도록 파야 한다”며 서울까지 땅굴이 도달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하수가 땅굴 안에 차지 않고 북쪽으로 흘러 내려오도록 파야 하기 때문에 서울까지 땅굴이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전 총장은 1990년 3월 3일 강원도 양구군에서 제4남침 땅굴을 발견했다. 육사 15기 출신인 그는 현역 대위 시절에 3명의 대원과 3번의 북파 활동으로 북한군 35명을 사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