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다음 달 중국 국빈(國賓) 방문과 관련, "한·중 정상회담에서 수교 후 20년간의 한·중 관계 발전상을 평가하고, 향후 5년 그리고 그 이후에 이르기까지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공동의 비전(vision)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첫 내외신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은 이미 특사 교환, 친서 교환 및 전화 통화 등을 통해서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2009년 6월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발전 방향을 포괄적으로 명시한 '한·미 동맹 미래 비전'을 채택했는데, '한·중 미래 비전'은 이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한·중 미래 비전'에서 정치·경제 분야의 협력, 동북아 번영과 안정을 위한 노력 등에 대해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은 이와 함께 "다음 달 한·미·중 간 (반관반민의) 1.5트랙 전략 대화 개최를 위한 관련국 간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며 "1.5트랙 대화가 잘되면 정부 간 협의도 진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는 북한에 맞서기 위한 한·미·중 3각 전략 대화 개최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윤 장관은 이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로 베이징을 방문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6자회담을 포함한 여러 형식의 대화’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북한은 비핵화와 관련된 국제 의무와 약속을 준수함으로써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북한이 9·19 합의 이행 등의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지 않는한 6자회담 개최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할 수는 없다”며 “소쩍새가 한 번 운다고 국화꽃이 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장관은 “김관진 국방장관과 7월 4일 서울에서 호주 외교·국방장관과 최초로 2+2 외교·국방 장관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미국 이외의 국가와 2+2회의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동아시아에서의 외교적 영향력을 넓히고 호주와 관계 강화를 위해 2+2회의를 하기로 했다.

윤 장관은 한·일 관계와 관련, “최근 일본에서 연이어 나타나는 역사 퇴행적인 언동(言動)은 한·일 우호 관계를 강화시키려고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일본 내 분위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정상급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고위급 교류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