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역전패와 한 번의 역전승. 올 시즌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한 세 차례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문 장하나(21)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장하나는 26일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골프장에서 끝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신인 전인지(19)를 2홀 차로 꺾었다. 작년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해 투어 통산 2승째다.

4강에서 이정민(21)을 3홀 차로 이기고 올라온 장하나는 결승 11번홀까지 전인지에게 2홀 차로 뒤졌다. 장하나는 12번홀(파5·476야드)에서 승부를 걸었다. 장기인 장타를 살려 드라이버와 24도 유틸리티로 투온에 성공했고 14m 퍼트를 집어넣어 이글을 기록했다.

13·14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역전에 성공한 장하나는 전인지에게 15번홀을 내줘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전인지가 16·18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파를 지킨 장하나가 2홀 차 승리를 확정 지었다.

장하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장타 소녀'로 이름을 날렸다. 타고난 운동신경에 검도로 다진 손목 힘, 고깃집을 운영하는 어머니가 매일 고기를 먹이며 키워준 체력 덕분이었다. 2004년 국내를 방문한 타이거 우즈(38·미국)가 당시 12세였던 장하나의 280야드 드라이브샷을 보고 "앞으로 대성할 재목"이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장하나는 2011년 KLPGA 투어에 데뷔하면서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상금 랭킹 32위에 그쳤고 2012년 상반기 6개 대회에서 5번 컷 탈락했다. 장기였던 드라이버샷이 계속 OB(아웃오브바운즈)가 나면서 입스가 찾아왔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10년 전 스윙 코치를 찾아갔다. 프로 데뷔하면서 10㎏ 줄였던 체중을 다시 15㎏ 늘리고 장타를 되찾는 훈련을 했다. 작년 10월 투어 첫 승과 함께 상금 랭킹 10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대회 마지막 날 번번이 무너지며 다 잡은 우승을 놓쳤다. 장하나는 "실수가 나오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며 "골프를 그만둘 생각을 했을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장하나는 태릉선수촌의 김병현 박사를 찾아가 멘털 트레이닝을 받으며 실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2000만원을 추가한 장하나는 상금 랭킹(2억9300만원)에서 2위 김효주(1억8400만원)를 크게 앞섰다. 평균 타수(71.05타), 대상 포인트(149점),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279.19야드) 랭킹에서도 투어 1위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