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가 팔린 양을 지표로 일본 경제를 진단하는 소비자 지수를 일본의 한 이코노미스트가 개발했다.
일본 미즈호 증권의 이시즈 겐타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대중적인 스시(초밥) 재료인 전갱이와 참다랑어를 활용한 소비자 지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24일 보도했다. 이름하여 `참치 맛 지수'.
측정 방법은 일본 가계 소비액 대비 전갱이와 참치의 소비 비율을 조사해 지수를 산출해, 이를 경기동향을 파악하는 경기종합지수(CI·Composite Index)와 비교하는 식이다.
왜 하필 전갱이와 참치를 비교할까. 전갱이는 일본에서 '아지'로 불리는 생선으로 기름기가 많고 값이 싸 서민들이 주로 소비한다. 반면 참치는 가격이 비싼 생선이다. 이 때문에 두 생선의 소비량은 가계 소비 성향이 '절약 지향'에서 '소비 지향'으로 바뀌는지를 판단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개발자는 설명한다.
이시즈 이코노미스트는 참치 맛 지수를 관찰한 결과, CI보다 3~6개월 정도 선행하는 움직임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적중했고, 2012년 말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 덕에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띌 거라는 예측도 적중했다고 이시즈 이코노미스트는 주장했다.
일본 소비자들은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할 때 값싼 전갱이를 참치보다 많이 소비했고, 반대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할 때는 참치를 상대적으로 많이 소비했다는 얘기다.
이시즈는 참치 맛 지수가 최근 2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특히 지난 3월 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시즈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만약 소비자들의 임금이 오르지 않아 경제 회복 기대감이 약해진다면 참치 맛 지수가 다시 폭락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