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유러피언투어 시상식에서 "타이거 우즈를 매일 집에 초대해 후라이드 치킨을 대접할 의향이 있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타이거 우즈(미국)는 "가르시아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상처받았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시상식에서 진행자가 가르시아에게 던진 "US오픈에 앞서 타이거 우즈를 집에 초대하겠나?"는 질문이 원인이었다. 약 2주 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오해로 인해 두 선수 사이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을 의식한 농담 섞인 질문이었다.
이에 가르시아는 "타이거 우즈를 매일 집에 초대하겠다. 후라이드 치킨을 대접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대답을 했다. 후라이드 치킨은 흑인들이 즐겨먹는 음식이라는 선입견이 강해 때때로 인종차별적 도구로 사용된다. 문제의 발언 직후 가르시아는 "유러피언 투어 시상식 도중에 내가 한 말로 인해 불쾌함을 느꼈을 분들께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농담 섞인 질문에 멍청한 대답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무심결에 나온 말이라고 하기엔 수위가 높았던 가르시아의 발언에 우즈가 어떻게 반응할지 많은 골프 팬들이 숨죽이며 지켜봤다. 그리고 22일 오후 8시 즈음 우즈가 트위터를 통해 입장을 드러냈다.
"가르시아의 발언은 멍청한 게 아니라 잘못된 것이다. 그의 발언으로 인해 나는 상처받았고 분명히 어긋난 행동이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우즈는 이어 "가르시아가 해당 발언을 한 직후 후회를 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우즈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2주 가량 전에 이미 끝이 났다. 많은 시간이 흘렀고, 이젠 각자의 삶을 살며 골프에 집중할 때"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우즈가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긴 '후라이드 치킨 발언'과 엮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7년에는 프랭크 어번 '퍼지' 조엘러가 다음 해 마스터스 챔피언 디너를 언급하며 우즈에게 '후라이드 치킨이나 콜라드 그린을 대접할 생각을 말라'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콜라드 그린은 육수에 케일과 같은 채소를 잘게 썰어 넣은 뒤 푹 쪄내는 음식으로 미국 남부지방에서 흑인들이 즐겨먹는 소울푸드로 유명하다.)
박세진 기자 sagem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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